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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국에서, 지금의 넷플릭스를 만든 건 '오징어 게임'이 아닌 'OOO'

2024-05-15 18:00

사실 이건 이병헌과 최민식도 절대 못 할 일이다. 자신을 내세운 프로그램에 당당히 이름을 붙이는 것 만큼은, 감히 차인표가 아니라면 할 수 없다. 지난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차인표’는 기획당시 본인의 간곡한 거절로 물거품이 ‘될 뻔한’ 영화다. 극 중 영화 침체기를 지나치게 코믹하게 그린 데 대한 거부감이 심해서 였지만 세월이 흘러서 변한 건 없었다. 사실 영화 ‘크로싱’ 이후 이렇게 극장 산업이 무너질 지 몰랐다. 극 중 여고 체육관이 무너져 갇히는 설정처럼 말이다. ‘차인표’는 혜성같이 나타나 안방을 사로잡고 극 중 호흡을 맞춘 배우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 실제 그의 삶에서 시작한다. 당시 인기는 현재 변우석과 차은우급 팬덤을 합치고 100배쯤 더 될 정도.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MBC ‘사랑을 그대품안에’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재벌 2세로 의류매장 직원인 진주(신애라)의 캔디형 매력에 빠지며 사랑과 야망 모두를 잡는 인물이다. 틈만나면 클럽에서 색소폰을 불고 여심을 흔든다. 게다가 검지 손사락을 흔드는 특유의 버릇은 지금도 회자되는 캐릭터다. 어쨌거나 당시 만난 운명적인 사랑은 아내가 돼 가끔 잔소리도 하고 작품에 대한 타박도 하는 사이다. ‘차인표’에서는 목소리로 등장하는데 늘 반듯하고 깔끔한 남편의 평소 모습을 디스하며 혼내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한다. 제작보고회 당시 차인표는 “저 음성과 데시벨은 연기가 아니다. 실제 말투”라고 했을 정도. 그렇게 ‘차인표’는 배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재미 백배다. 하지만 몰라도 꽤 신선한 웃음을 가득담은 작품이다.극 중 차인표는 여전히 열일 중이다. 매니저 아람(조달환)은 예전의 인기가 아닌 배우이자 형을 한편으로 안쓰럽게 생각하지만 티 내지 않는다. 사실 ‘스타병’에 걸린 다른 배우들에 비하면 차인표의 성격은 털털하다. 연기에 진심이고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충실히 따른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삶에 익숙하고 자신이 가진 걸 기꺼이 나누는 ‘선한 영향력’을 갖추며 나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나이든 팬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 오른 등산길인데 알록달록 등산복을 입은 아줌마들의 사진요청은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손가락을 흔들어 달라고 하고 가끔 근육에 감탄하며 터치도 일삼는다. 그의 굳건한 바디는 남성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하필 산 속 진흙탕에 빠져 온 몸이 흠뻑 젖은 차인표를 본 산악인(조상구)은 친절히 그에게 하산하는 길에 있는 체육관을 알려준다. 분위기로 봐서는 자신도 가끔 그곳을 이용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차인표는 몰랐다. 그곳이 안전진단의 결격사유로 인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여고 샤워실이었단 사실을.게다가 그곳은 언제부턴가 음흉한 시선과 끈끈한 점액질이 발견되면서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이 골치를 앓는 곳이다. 교장(박영규)은 아마도 몇몇 학생들이 덫(여성 팬티)을 놓고 범인을 잡으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차인표’는 교장의 모습에서 폐허 속에 혹시라도 있을 생명보다 “결격 사유없이 일을 처리했다”는 행정과정을 강조하는 ‘꼰대어른’을 비춘다. 영화의 중반부는 차인표의 망가짐이 8할이다. 무엇보다 다행인 건 무너진 건물 속에 나체로 갇혔어도 손에 핸드폰이 있다는 사실이다. ‘차인표’의 후반부는 배우 평소 차인표 본인이 흡사 주문처럼 외우는 “진정성있게”를 코믹하게 패러디한다. 데뷔 이래 베드신 한번 안 찍었던 몸이라 매니저를 불러 최대한 아무도 모르게 탈출(?)하는 게 관건인데 이 사연도 모르고 소방서와 경찰관들이 무너진 건물더미로 출동한다. 아람은 최대한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는 선에서 차인표를 구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시멘트더미를 들어올릴 수도 없고 철근을 자를 수도 없으니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전무하다. 그 와중에 배우의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목은 마르고 외롭고 추운 밤이 이어져도 소리를 지를 수 없다. 자신이 알몸으로 폐쇄된 건물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본인이 우기고 있는 설경구, 송강호와 동급인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다. ‘차인표’는 제목도 연기도 주인공도 차인표인 상황이 폭소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20대에 벼락 스타가 된 만큼 30대를 안락하게 보낼 수 있을텐데 사실 차인표의 30대는 기부와 봉사, 작가의 삶에 충실했다. 그는 이 영화의 공개 직 후 브릿지경제와 화상인터뷰를 통해 “40대에 일을하려고 하니 정작 들어오는 게 없더라” 눙치면서 “역할을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걸 찾게 됐다. ‘차인표’를 계기로 주성치처럼 웃음을 주는 작품에 출연하고 연출하는 삶을 꿈꾼다”는 계획을 알렸다. 이 작품을 통해 절친이 된 조달환이 ‘차인표’의 시나리오를 보고 웃겨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니 기대하고 봐도 좋다. 누가 뭐래도 배우 차인표는 영원히 우리의 ‘별’이니까. press512@viva100.com이 한 컷이 ‘차인표’의 모든 걸 압축해 준다. 영화를 다 보고 찾아보길 권한다. (사진제공=넷플릭스)개봉당시 190개 나라에서 개봉돼 인기를 모았던 ‘차인표’의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갇힌 사람보다 구하는 사람이 어떤 감정인지를 실감나게 연기한 조달환. 서브 캐릭터가 아닌 하나의 스핀오프가 나왔으면 할 정도다. (사진제공=넷플릭스)븍별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면이 깨알웃음을 주는 극장 한 장면. 사진을 통해 자신의 리즈 시절을 확인하는 차인표의 모습이 웃프다. (사진제공=넷플릭스)결국 그는 구출된다. 과연 뭐를 걸쳤을까. 모든 걸 체념한 표정이 차인표의 연기 내공을 가늠하게 만드는 모습. (사진제공=넷플릭스)

[비바100] 변요한 이라는 '변신9단' 배우를 보라!

2024-05-13 18:30

배우 변요한은 스스로를 ‘힙합전사’라 부른다. 데뷔 전 ‘독립영화의 신’으로 불렸던 시기, 농담식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날렸다”고 말하고 다닌 그때를 회상하며 ‘힙합’이라는 단어를 쓴다고 했다. 그에게 5월 15일은 남다른 날이다. 무려 3년 전 촬영을 마친 영화 ‘그녀가 죽었다’와 얼마 전 현장을 마무리 지은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삼식이 삼촌’이 동시에 첫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5월 15일이 진심으로 기대됩니다. 사실 그 전에 군제대 후 나름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았지만 안방과 스크린을 동시에 공략하는 현재를 즐기고 있어요. 어느 쪽을 지지하냐고요? 솔직히 극장쪽에 마음이 가죠.” 변요한에게 주저란 없었다. “영화관에 사람이 바글바글 했으면 한다”고까지 했다. 송강호의 첫드라마 도전작이라 불린 ‘삼식이 삼촌’에서 엘리트 청년 역할로 호흡을 맞춘 것이 “너무 소중하다”면서도 태생적으로 극장에 끌림을 부인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무모하지만 재미있는 것에 끌리는 성격이라 ‘그녀가 죽었다’에 출연했다”면서 “이 영화는 ‘시선’에 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을 끝내면 세상의 시선을 따라갈지 아니면 세상이 나에게 맞추게 할지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솔직히 ‘변요한이 변태가 됐다’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신뢰가 기반인 직업을 가졌지만 사실 제가 연기한 공인중개사 정태는 비정상인 사람이거든요. 관심있으면 관찰을 하게 되는데 그걸 세심하게 볼 거란 사람들의 착각을 깨준 작품이죠. 배우니까 대중의 관심이 중요한 직업이고 사랑을 받아야 하기에 작품 선택에 과감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저는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걸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훔쳐보는 게 취미인 정태는 몰래 고객의 집에 들어가 고장난 가구나 가전제품을 고쳐준다. 그 대가는 ‘가장 필요없고 없어져도 모르는 물건 하나’ 뿐이다. 우연히 훔쳐보던 SNS 스타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한 뒤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성실하고 근면한 평판을 지녔지만 관음증이 있는 그가 신고할 수 없는 상황과 사람들의 시선 속에 돈과 행복을 얻었던 인플루언서의 삶이 디테일하게 화면을 오간다. 범인이 과연 정태일지, 소라가 과연 피해자였을지 관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에 변요한은 “옹호해서도 미워해서도 안되는 인물이라고 접근했다”면서 “연기를 점점 하기 힘들어졌을 때 이 시나리오를 읽었다. 영리하고 과감한 엔딩에 반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작품으로 입봉한 김세휘 감독은 변요한의 ‘들개’를 보고 반해 다른 단편 영화를 모두 찾아봤을 정도로 팬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감독은 “정태는 몰래 나쁜짓을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 선을 넘지 않는다는 확고함이 있다. 이런 캐릭터를 구현해 내는 데 변요한 말고는 생각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 ‘자산어보’를 통해 알게된 영화관계자에게 우연히 시나리오를 받은 변요한 역시 “모두가 ‘이 글이 데뷔 작품이라고? 이런 과감한 엔딩을 과연 찍을 수 있을까?’를 주목했을 정도로 천재라고 느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연기를 수학문제 풀듯이 접근한다는 변요한은 현장에서 거의 잠을 자지 못해 예민함의 극치로 몸 상태를 만들고 현장에 나섰다. 결국 감독은 “내가 원했던 지질한 쌍꺼풀이 나왔다”고 극찬했다는 후문이다.“감독님들 마다 좋아하는 눈빛이 있어요.(웃음) ‘노량: 죽음의 바다’ 김한민 감독님은 굵고 흔들리지 않는,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님은 건조한 눈빛을 원하셨고 그 찰나를 잘 담아주셨습니다. 또 누군가는 장난끼 있는 평소의 제 눈빛을 좋아하시고요. 그런데 이번엔 굉장히 피곤에 찌든 상태의 눈빛에 만족하시던데요?” 변요한은 곧 마흔을 앞두고서야 배우로서 외모를 활용하는 법을 알게됐다며 밝게 웃었다. 그동안의 필모그래피에 대해 “선배님들 덕분에 현장에서 부반장으로 있을 수 있었다. 덕분에 맺고 끝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올 하반기 변영주 감독의 드라마 ‘블랫아웃’을 선보이고 이상 문학상, 한겨례 문학상 수상작인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기반으로 한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변요한은 “지금은 상업예술을 하고 있지만 결국 작품이 남아야 아티스트라고 본다. 난 엔터테이너”라며 자신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팬들이 저보다 작품을 더 사랑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지금 내가 숨쉴 수 있는 곳은 카메라 앞이지만 언제나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어요. 아직도 ‘헤드윅’을 했던 형들과 연락을 할 정도죠. 사실 작품도 많이 들어옵니다. 미친듯이 종횡무진하고 싶은 속내를 숨기고 있을 뿐이죠.” press512@viva100.com영화 ‘그녀가 죽었다’의 변요한. (사진제공=㈜콘텐츠지오)남의 삶을 훔쳐보는 공인중개사 구정태를 연기한 변요한. (사진제공=㈜콘텐츠지오)그는 자신의 연기력에 대한 극찬이 나오자 “캐릭터를 잘 파고, 시나리오의 배경과 콤플렉스 야망 등을 찾고 나면 저절로 나오는게 있다”며 겸손해했다. (사진제공=㈜콘텐츠지오)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명연기, 김세휘 감독의 신인감독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영화릐 공식 포스터.(사진제공=㈜콘텐츠지오)변요한은 함께 호흡을 맞춘 신혜선에 대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또 영민한 배우”라며 극찬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제공=㈜콘텐츠지오)

[B그라운드] 이렇게 찰떡인 캐스팅을 봤나… KBS '함부로 대해줘' 제작발표회 열려

2024-05-13 15:40

조선시대 유명 화가이자 친구, 선후배였던 신윤복과 김홍도의 사랑이야기가 현대극으로 돌아온다. 13일 KBS2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인의예지를 장착한 MZ 선비 신윤복(김명수)과 함부로 대해지는 삶에 지친 여자 김홍도(이유영)의 예의 바른 로맨스 드라마를 표방한다. 극중 김명수는 “현대극이지만 사극 요소가 들어가는 독특한 요소의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시대의 세계관을 갖고 있는 캐릭터라 다른 현대 로맨스와 다르다. 초반에는 사제 관계가, 그러다가 점점 진행되면서 신윤복도 바뀌고 김홍도와 가까워지는 모습이 재미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21세기 선비 가문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뽐내며 인의예지가 사람을 만든다는 철학으로 고결한 성품을 타고난 캐릭터에 김명수의 외모는 무엇보다 찰떡이다. 이에 생애 첫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이유영은 “해보고 싶은 장르였지만 너무 망가지면 잡아달라고 했다. 예고편을 보니 결과가 두려우면서도 기대된다”고 밝게 웃었다. 극중 이유영은 국내 중소 의류 브랜드 디자인팀 계약직 보조이자 짠순이 소녀 가장 역할을 맡아 특유의 근성있는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드라마 ‘철인왕후’,‘술꾼 도시여자들’등 특유의 말맛과 재미를 담은 작품을 만들었던 장양호 PD가 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더한다. 이날 그는 “재밌으면서도 유쾌한 드라마”라고 ‘함부로 대해줘’를 정의한 뒤 “예의 바른 신윤복과 꿋꿋한 직진녀 김홍도의 성장기 외에도 가족, 꿈, 희망 등 다양한 소재들을 풍부하게 담았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 press512@viva100.com오후 2시 구로구에 위치한 더 세인트 호텔에서 드라마 속 설정을 살려 포토타임을 갖는 이유영과 김명수. (사진제공=KBS)웹툰의 발랄함을 안방으로 가져온 드라마의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KBS)

이제는 영화제도 AI와 손잡는 시대… 제 28회 BIFAN 미리보니!

2024-05-13 10:53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이상해도 괜찮아’ 슬로건과 함께 공식 포스터를 13일 공개했다. 그간 영화 ‘곡성’,‘남산의 부장들’,‘노량: 죽음의 바다’,‘베테랑2’등 굵직한 작품들을 담당해온 포스터 아트디렉터인 박시영 디자이너가 핑크와 민트, 청량한 블루 색감에 강력한 비주얼을 얹혀 생성형 인공지능의 작동 방식을 표현했다. 그간 BIFAN이 추구해온 부문별 상영 프로그램과 경쟁 부문, 배우 특별전은 기본으로 AI 영상혁명에 적극적으로 상생하며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BIFAN+ AI’ 공식 사업을 추가했다. 그동안 영화제가 유지해 온 비욘드 리얼리티(XR), B.I.G.산업프로그램, 괴담캠퍼스 등을 BIFAN PLUS(비판 플러스) 사업으로 통합하고, AI 영상 부문을 새롭게 신설한것. 신철 집행위원장은 “올해 BIFAN에서는 거대 제작 자본에 접근이 어려운 창작자들이 AI를 활용해 최소 예산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정보와 체험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최초로 신설되는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전 세계 다양한 주제의 작품이 공개된다. AI의 기술적 측면과 아울러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영화에 내재한 메시지의 조화를 중시하여 수상작을 선정, AI 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이외에도 유명 연사들을 초청해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AI 영상 기술이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다양한 해외 사례를 소개하여 만화, 웹툰 등 관련 산업과의 새로운 융합 아이디어를 제시,AI를 둘러싼 저작권, 일자리로 확대되는 세계적 이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한다.2박 3일 48시간 동안 개최되는 AI 영화제작 워크숍에서는 AI 영상 제작에 관심 있는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개인 또는 팀이 참가하여 협업할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한 제작진은 세계적인 멘토의 멘토링과 실전 경험을 통해 제한된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워크숍 기간 내에 완성되는 작품은 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BIFAN은 오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press512@viva100.com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부천아트센터에서 개막식을 개최한다. (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

영화 '범죄도시4', 트리플 1000만 확실...'독과점 논란'에도 굳.건.하.다!

2024-05-12 13:30

배우이자 제작자로 나선 마동석이 다시금 ‘흥행 아이콘’으로 거듭난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전날 32만8244명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은 945만209명이다. 석가탄신일 연휴 직전에 1000만 관객돌파가 확실시된다. 시리즈 3편 연속 천만 관객 돌파,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 누적 관객 수 4000만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는것. 하지만 개봉 직후부터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관 상영점유율의 80%에 육박한 ‘스크린 독과점’이란 꼬리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범죄도시4’는 개봉 첫날 82만1467명을 동원해 올해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세우며, 별다른 경쟁작의 제동 없이도 17일째 900만 관객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시리즈 최고 흥행작으로 불리는 ‘범죄도시2’가 개봉 20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범죄도시4’는 이보다 3일이나 기록을 앞당겼다. ‘범죄도시4’는 900만 돌파 기준 올해 개봉한 ‘파묘’의 개봉 24일째 기록도 갈아치우면서 올해 최단기간, 시리즈 최단기간 흥행 기록을 넘었다.‘범죄도시’ 시리즈의 오리지널 멤버인 허명행 감독은 4편에 대해 “앞으로의 일은 점칠 수 없지만 일단 손익분기점(350만 명)이 목표”라고 말한 바. 이어 “3편 촬영이 들어가기 전이어서 2편이 10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었다. 부담은 욕심이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에 맞서는 이야기다. press512@viva100.com작품성과 스크린 독점 논란에도 ‘범죄도시’ 시리즈가 ‘트리플 천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합)

[B그라운드] '드디어'입 연 류준열과 배성우...'침묵과 음주운전', 대중의 반응은?

2024-05-12 13:08

침묵에 대한 사과와 음주 운전에 대한 고개숙임, 주연들의 ‘사생활 논란’이 작품에 끼치는 영향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오는 17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제작발표회에는 공개연애 후폭풍과 뒤늦게 밝혀진 음주운전으로 주연에서 하차했던 류준열과 배성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은 ‘더 에이트 쇼’는 시간이 갈수록 상금이 쌓이는 8층 공간에서의 서바이벌 쇼에 삶을 포기하려 했던 8명이 참가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두 사람 외에도 믿고보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만큼 작품에 대한 관심도 높았지만 유독 ‘더 에이트 쇼’의 잡음은 거세다. 한재림 감독은 출연 배우 이열음과 열애의혹이 전해졌고, ‘환승연애’의혹의 류준열은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며 ‘그린워싱(Green washing·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하면서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것)’ 비난까지 한 몸에 받은 것. 극중 ‘3층’역할의 류준열은 “사생활 관련 이슈 속에서 제 개인적으로 의지와는 상관 없이 SNS에 여러가지 글이 올라왔다”며 “다 일일이 답변드리기보다 침묵하고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즈(골프 대회)를 다녀오면서 비판적인 여론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개인적인 일이다보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에서 다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번 행사가 열리기 전, 한 의류브랜드 행사 포토콜에서도 취재진들의 포즈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던 태도와는 다른 온도차이다.더불어 ‘1층’ 역의 배성우는 제작발표회 내내 굳은 표정을 지키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전에 일어서 깊이 고개를 숙였다. 배성우는 지난 2020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고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했다. 배성우는 “많이 조심스럽지만 이 작품은 감독님, 배우들, 제작진이 땀과 노력으로 함께 만든 작품이다. 제가 누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최대한 덜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시리즈물을 연출한 한 감독은 “‘더 에이트 쇼’는 인생의 나락에 빠진 여덟 명이 자기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당신이 포기한 시간을 사겠다’는 제안을 받고 쇼에 참여하고, 이들이 서로 협동하고 반목하는 희·비극을 담았다”고 강조했다.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 ‘머니게임’,‘파이게임’을 각색했으며 8부작으로 공개된다. press512@viva100.com사과하는 배성우.(연합)= 배우 류준열, 이열음, 박해준, 천우희, 한재림 감독, 박정민, 배성우, 문정희, 이주영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The 8 Show(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눈물의 여왕' 효과, 광고주도 웃었다!

2024-05-09 15:35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흥행으로 ‘눈물의 여왕’ 협찬·광고주들도 상당한 광고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인공인 배우 김수현, 김지원을 모델로 발탁한 브랜드들이 ‘눈물의 여왕’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김수현을 내세워 ‘창립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캠페인을 적극 진행하고 ‘눈물의 여왕’ 중심의 일반 광고 및 가상 광고 등을 적극 집행하며 홈플러스의 브랜드 이미지, 브랜드 호감도 상승 등 효과를 체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이 모델인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 역시 ‘눈물의 여왕’ 방영 직후의 광고 스팟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봄-여름 시즌 광고 인지 효과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화손해보험은 김지원을 브랜드 모델로 새롭게 발탁해 ‘눈물의 여왕’ 중심으로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상당한 광고효과를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눈물의 여왕’ 히트 이후 한화손해보험 브랜드 연관 검색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대내외적으로 좋은 반응들이 많아, 봄철 보험 성수기에 브랜드 광고의 효과가 극대화됐다”고 밝혔다.‘눈물의 여왕’ 방영에 맞춰 광고를 집행한 브랜드들의 성과도 극대화됐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봄 시즌을 맞아 나비엔 환기청정기 광고를 집행했는데, 시청률 21.6%를 기록한 4월 21일 ‘눈물의 여왕’ 14회차 방영 시점에 환기청정기 제품의 ‘월간 최고 검색량’을 달성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경동나비엔은 종영 직후의 ‘눈물의 여왕 스페셜’에도 가상 광고 등을 추가로 집행했다. 독일 안티에이징 브랜드 유세린 역시 ‘눈물의 여왕’ 중간 광고에서 노출한 ‘6주 앰플 세럼’의 검색량이 크게 늘고 매출까지 극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눈물의 여왕’은 최종회 시청률 24.9%(전국 가구 기준, 평균)으로 tvN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한편 tvN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선재 업고 튀어’ 등 3연속 히트로 개국 이후 최초로 2024년 연간 프라임 시청률 1위를 달성하고 OTT를 포함한 전체 드라마 화제성 점유율 중 70% 이상을 차지하며 2049 시청자뿐 아니라 광고주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광고주들도 TV 광고 집행에 있어 고민이 많은 시기이지만, ‘영향력 있는 채널’에서 ‘좋은 IP’를 선보이면 소비자들에게 브랜딩을 넘어서, 매출까지 효과를 낼 수 있음이 ‘눈물의 여왕’을 통해 증명됐다”고 밝혔다. press512@viva100.com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포스터

[B그라운드] 실제로 나올지도 몰라… '원더랜드'

2024-05-09 12:37

‘대세들의 총집합’이렇게 캐스팅하기도 어려울 법하다. 남편이 메가폰을 잡고 아내가 카메라 앞에 섰다. 게다가 박보검, 수지, 최우식등 믿고보는 배우들이 함께했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정유미는 건강상의 이유로 함께하지 않았다.‘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크랭크업한 뒤 4년 만에 대중과 만난다. 이날 김태용 감독은 “죽음의 세계를 그린 많은 판타지물이 있지만 ‘현재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한다면 어느 정도 복원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다”면서 “스크린 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나오는 분들이지 않나.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떨 때 상처받고,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여주는 잔잔한 영화”라고 밝혔다. 수지가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원더랜드’에 복원시키는 인물로, 설계된 인공지능 속 다정한 모습과 의식불명에서 깨어나 모든것이 낯선 연인 태주를 맡아 1인 2역을 오간다. 두 사람은 시상식에서 호흡을 맞춘 적은 많아도 작품을 통해서는 첫 만남이다. 이에 수지는 “세계관이 신선하더라” 데이터를 모아서 그리운 사람을 구현하고 진짜로 믿게 되는 것들이 되게 신선하면서 씁쓸하기도 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박보검 역시 “극중 서비스를 신청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을 AI로 구현해서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다. 김태용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며 남다른 팬심을 밝혔다.극중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역할로 관객들의 심장을 저격한다. 아역 배우와 일부러 한 집에서 지낼 정도로 역할에 몰입했다는 후문. 탕웨이는 “감독님과 ‘만추’에 이어 두 번째로 작업했는데 가장 큰 차이는 전작보다 더 익숙해졌다는 것”이라며 “워커홀릭이고 굉장히 디테일하게 작업하는게 닮아서 일할 때 잘 맞아서 행복했다. 다른 분야였으면 힘들었을것”이라는 말로 좌중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press512@viva100.com배우 박보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에 등장한 배우들.(연합)

[B그라운드] D-7, 벌써부터 기대되는 디즈니+ '삼식이 삼촌'

2024-05-08 18:23

모두가 송강호의 ‘첫 드라마 도전작’에 주목했던 ‘삼식이 삼촌’이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팽팽한 기둥으로서 진기주와 타파니 영의 존재감이 유독 남다르다. 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디즈니+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영화 ‘러시아 소설’,‘동주’로 대중을 열광시킨 신연식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이날 송강호는 “올해 영화 데뷔 28년, 연기 데뷔 35년인데, 첫 드라마라 낯설기도 하고 설렌다. 신인의 자세로 임했다”면서 소통과 도전을 위해 작품을 선택했음을 밝혔다. 이에 티파니 영 역시 “사실 제일 첫 번째 드라마 제작발표회인 데다 (배우로는) 신인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보고 배우려고 했다. 현장에서 선배님의 패션 센스를 구경하는게 즐거웠다”면서 “대본과 스토리에 반했다”며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함께 하고 싶었다”며 존경심을 표하기도. 타피나 영이 극중 맡은 인물은 캐릭터들의 출신 배경인 올브라이트 재단 이사의 여동생이자 모종의 목적을 가지고 김산(변요한)에게 접근하는 당찬 캐릭터다. 김산의 여자친구인 주여진 역의 진기주는 특유의 당찬 매력을 또다시 발산할 예정이다. 그는 “글이 촘촘하고 치열하고 재밌었다. 대사들이 정말 좋더라. 제가 뱉어야 하는 대사와 들어야 하는 말도 너무 좋고 매력있어서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신연식 감독은 ‘삼식이 삼촌’에 대해 “전 세계에서 밥 먹었냐는 질문이 일상인 나라가 대한민국이 유일한 거 같다. 6.25 직후 하루 한 끼도 먹기 힘든 시기를 반영했다”며 작품의 시작점을 알렸다. 이어 “삼식이 삼촌은 먹는 걸로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캐릭터다. 그런데 주변에는 다 엘리트만 있다. 가장 진솔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세상을 먹는 걸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특별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오는 15일 공개되는 ‘삼식이 삼촌’은 오는 5개 에피소드를 공개한뒤 매주 2개씩 그리고 마지막 주 3개로 총 16개의 에피소드로 전세계 안방을 찾아간다. press512@viva100.com진기주, 깜찍 하트.(연합)이날 송강호는 스스로를 ‘신인, 후배’라고 칭하며 “이제 드라마로 데뷔했으니 신인상을 주시면 감사히 받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연합)

[비바100] 세상 예민하고 까칠하더라도 이런 '꼰대'는 대환영! 영화 '오토라는 남자'

2024-05-08 18:00

매니저를 불러 달랬더니 어려도 너무 어린 여자가 나온다. 대뜸 “학교는 나왔냐?”고 묻는 꼰대. 필요한 밧줄 5야드를 샀는데 인치로 계산해야 한다며 33센트 더 받는 마트의 처사도 어이없다. 전화를 해지하려고 하자 말일이 아니라고 6일치를 더 내라는 전화국도 이해가 안된다. 음악만 나오고 전화돌리기 신공을 펼치지만 죽으려고 마음먹은 오토(톰 행크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 영화 ‘오토라는 남자’ 속 오토는 6개월 전 아내를 잃고 직장에서도 강제 은퇴 당한 뒤 결국 자살을 계획 중이다. 현장근무를 줄이더니 한참이나 어린 직원을 상사로 앉히며 굴욕(?)을 줬다. 사실 자신이 처음부터 가르친 후배라도 상사로 모실 수는 있었다. 오토는 매사에 칼 같고 원칙주의자인 자신을 피곤해하는 회사의 분위기를 알고 있다.사실 그는 이웃하고도 사이가 좋지 않다. 한때 절친이었던 루벤은 뇌졸중으로 대화가 되지 않고 그의 아내 아니타 역시 예전같은 친밀함은 없다. 모든 게 아내 소냐(레이첼 켈리)의 부재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지나치게 FM적인 오토의 성격이 모두와 멀어지게 했다. 살아생전 소냐는 “늘 상대방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해왔던 천사다. 규칙을 지키지 않고 배려를 모르는 사람들을 머저리라 부르며 분노하는 아내 덕분에 오토는 사회에 섞일 수 있었다. 아침부터 그가 하는 일은 분리수거장에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하고 길가에 아무렇게나 주차한 차들을 구분해 내는 것이다. 인도에 아무렇게나 주차하고 유독 자신의 집 앞에 똥오줌을 싸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웃들에게 매일 이야기를 해도 “유별난 노인네”라는 말만 돌아온다. 평생을 산 타운 하우스가 처음부터 이렇게 무개념인 인간들로 채워졌던 건 아니었다. 집 근처의 숲을 베어 무리하게 집을 짓더니 어느새 사람들도 집을 팔고 떠나갔다. ‘다이 앤 메리카’라는 부동산 업체는 자신이 생각하는 ‘죽어버린 미국’을 뜻하는 것만 같다.세상사람들은 어느새 규칙은 지키지 않고 편리함만을 추구한다. 한술 더 떠 저렴한 집세를 찾아 이사오는 사람들은 라틴계 천지다. 이웃에 매일 허락없이 광고지를 던져대는 알바생은 알고 보니 트랜스젠더다. ‘오토라는 남자’의 원작은 스웨덴 소설 ‘오베라는 남자’에서 출발했다. 톰 행크스의 부인이자 제작자로서 할리우드를 사로잡은 리타 윌슨이 적극적으로 리메이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소설 속 주인공은 자신이 정한 원칙을 지키며 충실한 삶을 사는 남자로 43년간 한 직장에 다니고 늘 아내와 커피를 나눠 마셨다. 우연히 기차역에서 마주친 소냐에게 “근처 군부대에서 복무 중”이라고 거짓말을 한 게 유일한 일탈이었다. 영화는 젊은 시절의 오토와 노년의 오토를 죽음을 결심할 때마다 교차시킨다. 밧줄을 목에 건 순간 앞집에 이사온 마리솔 (마리아나 트레비노) 부부는 자신이 가장 경멸하는 인도주차를 하고 천연덕스럽게 공구를 빌린다. 죽기로 나설 때마다 불필요하다 생각했던 이웃들과 지나가는 행인들이 도움을 청한다. 원칙주의자에다 까다로운 오토는 화를 내며 그들의 요구를 들어준다. 아내를 만난 기차길에서는 갑자기 심장마비로 선로에 떨어진 남자를 구하고 권총 자살을 하려는 순간 집안에서 쫓겨난 트랜스젠더가 “하룻밤만 재워달라”며 문을 두드리는 식이다.곧 셋째 출산을 앞둔 마리솔의 오지랖은 상상 이상이다. 이름도 생소한 멕시코 음식을 빌미로 운전연수를 부탁하고 어린 딸들을 맡긴다. 평생 아이가 없었던 오토는 경악하지만 도토리만한 아이들이 뭔 죄인가. 매사에 불의를 참지 못하고 몸싸움을 하는 자신을 “프로레슬러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 볼 줄 아는 귀요미들이다. ‘오토라는 남자’는 지극히 미국적인 영화다. 예전보다 달라진 위상으로 사회적 목소리를 내지만 여전히 알게 모르게 소외되는 부류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극 중 루벤과 오토가 갈라선 이유는 미국인이라면 파안대소할 에피소드다. 쉐보레 브랜드 충성도 120%인 오토와 포드를 거쳐 도요타로 갈아탄 루벤이 갈등의 이유다. 그렇게 이민자로 구성된 미국의 본질을 잃지않으면서도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주류가 여전히 존재함을 간과하지 않는다. 알고 보니 자신을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남자는 소냐의 제자였다. 최대한 빨리 세상을 등지고 싶었던 오토는 기꺼이 이들의 등대가 돼주기로 마음먹는다.아무도 모르게 죽고 싶었던 그의 삶은 변한다. 부동산 회사가 계략적으로 노인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집을 빼앗었다는 걸 알고 대세인 SNS미디어를 통해 한방 먹인다. 이민자인 마리솔이 편한 오토매틱 운전을 고집할 때 “사랑만 보고 타지에 와서 애를 낳고 학위까지 딴 당신은 강한 사람이지 나약하지 않다”고 호통을 치며 단련시킨다. 영화의 엔딩은 훈훈함 그 자체다. 톰 행크스는 영화 스태프로 경력을 쌓던 아들 트루먼 행크스를 카메라 앞에 세우며 싱크로율을 높였다. 젊은 시절 오토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꼭 닮았으면서도 경력 40년 이상의 아버지와는 다른 신선함으로 시선을 끈다. ‘오토라는 남자’는 소설 원작 ‘오베라는 남자’와는 전혀 다른 매력의 영화다. 극장에서는 소리소문없이 묻혔지만 안방에서 ‘볼 맛’은 충분하다. 현재 왓챠, 웨이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press512@viva100.com죽으려고 할 때마다 사연도 모르고 나타나는 옆집 여자 마리솔. (사진제공=소니픽처스)아내와 사별한 오토는 자살을 꿈꾸지만 이웃들이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영화의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소니픽처스)깐깐한 백인 할아버지를 쥐락펴락하는 이민자의 아이들. 한민족이 아닌 한국을 대입해도 낯설지 않다. (사진제공=소니픽처스)친근한 아버지의 젊은 시절 이미지를 판박이로 닮은 실제 아들 트루먼 행크스(사진제공=소니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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